박소은 - 그나저나 내 청춘 스무살
최근 박소은의 첫 정규앨범 '고강동'이 발매됐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소개하는 이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첫 노래를 지금 가장 많이 듣는 노래인 박소은의 '고강동'이나 앨범 내에 있는 '왠지'라는 노래를 소개할까 하다가 이 노래가 생각났다. 역시 이 노래가 먼저인 것 같다.
내가 이 노래를 알게 된 것은 재작년 9월 쯤.
그때의 내 취미는 인디 노래 섭렵이었다. 새로 나온 곡들을 쭉 보고 끌리는 노래가 있으면 1분 미리 듣기 해보면서 좋은 노래들을 찾아다녔다. 이것도 매일 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남았고, 네이버 뮤지션리그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 이 제목을 보고 이끌려서 오게 됐다. 당시 스무 살이던 나는 19살 12월에 입대해서 스무 살의 1년을 모두 군대에서 보내는 중이었고, 그 시간들은 내 인생에서 지워지는 시간들이라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스무 살의 첫 날을 술집 앞이 아닌 훈련소에서 맞이했다는 사실에 큰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시기였기에 더 안 좋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의 우울함을 달래주는 노래였다.
내 친구들은 다들 열심히 본인이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가고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에 비해 나는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 답답하게 시간만 흘러간다고 느낄 때 많이 들었던 것 같다.
우울하다가도 마지막 가사를 들으면 언젠간 빛날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제와서 그때를 돌아본다면 스무 살의 나는 그 안에서도 행복했고, 나 또한 내 길을 찾고 있었고, 군대라는 새로운 사회에서 군인 신분으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사회를 구축하고 있었고, 때로는 그리울 정도로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다.
누군가에겐 생각하기 싫은 과거 혹은 그리운 과거인, 바쁘게 지나고 있을 현재인, 아니면 곧 다가올 미래인 스무 살을 그리워할, 함께할 노래였으면 좋겠다.
https://vibe.naver.com/track/19289836
그나저나 내 청춘 스무살 - 박소은
[VIBE] 좋아하는 음악, 좋아할 음악이 모두 여기에
vibe.naver.com
가사
나는 지금 무얼 하고있나 아무것도 안하고서 있다네 음악 한다고 말은 하지만 열정도 능력도 특출나지 않아 사랑에 목을 매는 그런짓도 한번 하고 나니까 또 지겨워서 이제는 무엇도 하고싶지 않아 이번생은 글러먹은 것 같아 이런 내가 나도 한심하답니다 언제쯤 멋진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나저나 내 청춘 스무살 시간은 잘만 가네 어쩌면 빨리 지나가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그나저나 내 청춘 스무살 아무것도 없다네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게 다행일지도 나는 무얼 하고 싶은걸까 사실 말야 나도 잘 모른다네 유명해지고 싶은건 맞는지 확신 조차 아직 흐릿 하기만 해 이런걸 원한게 아니었는데 멋진 사람이 되기는 할 수 있을까 그나저나 내 청춘 스무살 시간은 잘만 가네 어쩌면 빨리 지나가는게 차라리 나을지도 그나저나 내 청춘 스무살 아무것도 없다네 어쩌면 아무것도 없는게 다행일지도 스무살 스무살 오 나의 청춘 스무살 스무살 스무살 오 나의 청춘 |
사진 및 가사는 바이브 뮤직 (위 링크) 에서 복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