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난 '별'이 들어간 노래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최예근 밴드'의 '별' 이나, '성춘'의 '밤 산책' 처럼 별이 들어가는 노래들에 꽂혔던 기억이 참 많다. 다른 사람을 별이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어서 더 그런가 보다.
유튜브에서 인디 노래를 듣다 보면 한 번쯤은 보이는 적재의 노래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찾아 듣느라 재생목록에 있어도 지웠던 기억이 있다. 항상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만 듣고 싶을 때 유독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마치 '가을방학'의 '종이우산' 가사처럼.
비오는 날엔 모르는 노랜 듣고 싶지 않아
수없이 듣던 멜로디 한번 더 찾고 싶어져
그러다가 얼마 전에 비긴어게인에서 이 노래를 처음 들었다. 그렇게 무겁진 않은 목소리. 그러면서도 꾹 눌러쓴 글씨처럼 마음이 담긴 목소리. 나는 언제쯤 그런 감정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본다.
나와 함께 별을 보러 가자고 말을 하고 싶지만, 누구에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제는 그런 감정을 느낀 지 오래된 듯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슬프지만 언젠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하고 싶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손은 꼭 잡고 같이 걸을 수 있는 연애. 언젠간 할 수 있겠지.
이 노래를 들으며 오늘도 당을 채운다. 듣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노래, 적재의 별 보러 가자.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면은
밤 하늘이 반짝이더라
긴 하루를 보내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네 생각이 문득 나더라
어디야 지금 뭐 해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너희 집 앞으로 잠깐 나올래
가볍게 겉옷 하나 걸치고서 나오면 돼
너무 멀리 가지 않을게
그렇지만 네 손을 꼭 잡을래
멋진 별자리 이름은 모르지만
나와 같이 가줄래
찬 바람이 조금씩 불어 오면은
네 생각이 난 그렇게 나더라
긴 하루 끝 고요해진 밤거리를 걷다
밤 하늘이 너무 좋더라
어디야 지금 뭐해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어디든 좋으니 나와 가줄래
네게 하고 싶었던 말이 너무도 많지만
너무 서두르지 않을게
그치만 네 손을 꼭 잡을래
멋진 별자리 이름은 모르지만
나와 같이 가줄래
너와 나의 걸음이
향해 가는 그곳이
어디 일진 모르겠지만
혼자였던 밤 하늘
너와 함께 걸으면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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