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입사 8년차,,,(입사 후 23개월 군복무 포함)
권태기라면 이미 2~3년 전부터 왔었고, 여전히 진행중이기도 하다.
새로운 도전도 진행중이다. 승진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회사를 옮기는건 아닌,,, 가장 비슷한 비유는 9급 공무원이 7급 공무원 시험을 보는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우리 회사의 (나보다)높은 직급 신입직원 공채를 봤으나 필기에서 불합,,
예상 퇴직금을 조회해보니 약 3천만원이 찍힌다.. 물론 세금내고 뭐하면 좀 줄어들겠지.. 세금을 얼마나 내는지 모르겠지만 대략 500만원 나갈거라고 생각하고 2500이 들어온다고 생각해보자.
우선 3개월정도는 서울에 살면서 학원을 다니고싶다. 배우고 싶은건 많지만 회사를 핑계로 휴식을 핑계로 제대로 배우지 않은 것들을 배우고싶다.
달에 40만원 하는 고시원을 잡고 전공, 영어, 스페인어 학원을 등록하면 대략 60만원정도 나오지 않을까. 거기에 생활비 50정도(좀 많은 것 같지만 빡빡하고 치열하게 살고싶은 생각은 없다). 총 450이지만 대략 500을 잡자.
유럽여행도 다녀오고싶다. 이주정도 유럽을 여행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다. 50일을 걷고 다시 이주를 여행하고 돌아온다. 유럽여행에 돈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천만원이면 다녀오지 않을까. 안되면 천오백이라도..
3달간의 공부와 3달간의 여행이 끝났다. 남은 돈은 오백. 고향으로 돌아가 바리스타 학원에 등록한다. 언젠가 한적한 곳에 카페를 차리고 책이나 읽고 노트북을 펴 코딩이나 하는 조용한 일상을 그려본다.
수료하고 나면 알바를 한다. 많이는 힘드니까 주5일 4시간씩 하는 알바면 좋겠다. 하루벌어 하루사는 사람처럼 하루 알바비로 스터디카페에서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술도 마신다. 불효자같지만 집에서 기생하면 통장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난 백수니까.
1년간의 방황을 마치고 공채를 합격해 다시 (중고)신입사원으로 돌아간다. 이 얼마나 완벽한 계획인가.
중간에 쉬어가기 위해 열심히 일한 것 같은데 정작 쉬어갈 시간은 없고 끊임없는 발전을 스스로에게 강요하고 경력을 중단없이 이어나가길 원한다. 퇴사하고 나면 다시 취준을 해야하는데 생각처럼 바로 할 자신은 없다. 사실 필기 점수가 괜찮았어서 조금만 하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한두문제 차이로 떨어지는 사람이 많은 시험이다. 사람들이 죽기살기로 달려드는데 그럴 의지도 없는 나는 쉽지 않겠지.
공채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좀 많이 떴나보다. 정말 갈 사람이었던 것처럼, 자리를 옮길 사람이었던 것처럼 군대 제외하고도 만으로도 5년을 해온 내 일이 낯설다. 다시 일에 적응해야하는데 쉽지 않다. 치열하게 살아온 적도 없는데 왜이렇게 지치는지 모르겠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살아온 나도 지치는데 치열하게 살아온 사람들은 얼마나 지칠까. 내가 지칠 자격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치열하지 않았을 뿐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지쳐도 되겠지.
아무튼 요즘은 이렇게 지낸다. 사실 지금 생활에도 만족하지만 사람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사람 욕심은 끝이 없지만 오늘 일기는 여기서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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