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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플리

최예근 밴드 - 별

by Dimas 2020. 4. 10.

나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 듣는 걸 좋아했다. 중학생 때 맹장염으로 입원하고 2주 동안 매일 mp3에 이어폰을 꽂아놓은 채 지냈던 것 같다. 아직도 그때 들었던 노래들을 들으면 노래가 끝날 때쯤 다음 노래가 뭐였는지 종종 기억이 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저렇게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나 배워볼까 하는 생각은 없었다. 그냥 듣고 혼자 흥얼거리는 게 전부였다. 이 노래는 그런 나에게 "음악을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노래다.

중학생 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도 노래를 좋아했던 친구였다. 멀리 살아서 같이 만나서 놀지는 못했지만 가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갔다며 영상통화를 했던 기억이 있다. 참 오래됐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장면이다. 노래방에서 잔잔하고 조용한 팝송을 부르는데도 분위기가 다운되지도 않고 참 잘 부르는 모습이 멋있었다. 아마 그쯤이었던 것 같다. 네가 가수가 되어 첫 콘서트를 한다면 내가 꼭 첫 관객으로 가겠다고 약속을 했던 것이.

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서로 연락은 거의 안 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그저 가끔 SNS에 올라오는 소식만 보고 지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실용음악과에 들어간 그 친구의 페이스북에 공연을 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때는 내가 왜 그렇게 용감했는지 모르겠다. 오랫동안 연락한 적이 없는데 그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의 약속 때문인지 어렸을 때 그 친구가 만들었던 노래가 좋아서였는지 모르겠다.

그 날은 다음날 출근을 위해 집에서 회사가 있는 지역으로 열차 타고 가는 날이었다. 회사 기숙사로 가야 했지만 조금 늦으면 어때 하는 생각으로 홍대로 갔다. 홍대에서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가고 싶은 공연은 많았지만 한 번도 가보지 못했었고, 공연장은 정말 신기했다. 

과에서 단체로 하는 공연이었다. 사실 어떤 공연이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와서 기억나는 건 거기서 들었던 노래들 뿐이다. 이 노래를 그 친구가 불렀던 것 같다. 아마 그러니까 내가 공연이 끝나고 회사 기숙사로 돌아가면서 들었겠지. 이 노래 말고도 IOI의 소나기도 들었다. 소나기는 단체 공연이었는데 둘 다 정말 멋있었다. 그 친구가 그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그 뒤에서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고 재밌어 보이고 행복해 보였다. 그 날 나는 "나도 음악을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 뒤로 드럼을 배우려고 했었지만 조금 하고 군대를 갔고, 군대에선 키보드를 샀지만 조금 치다가 다시 팔았고 전역 후에는 실용음악학원에 처음으로 등록했다. 학원을 다니면서 배우면 더 좋을 것 같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한 달 하고 멈춰있다. 어쩌다 보니 다 하다 말았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하게 될 것 같다.

사실 이 카테고리는 노래에 대한 소개를 주로 하려고 했는데 노래에 깃든 이야기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여기에 노래 얘기나 가수 얘기까지 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여기까지만 써야지.

최예근 밴드 '별'

 

밤하늘 저 별은 왠지 
내 손에 꼭 닿을 것 같아 
왜 깜깜한 밤은 언제나 
고요한 거죠 
크게 한번 불러보고 싶은데 
  
별처럼 빛나는 너에게 
별거 아닌 나를 비추면 
한없이 어두운 그림자 드리워 
나는 점점 작아져 
별거 아닌 너의 말에도 
별로 상관 없는 나지만 
괜히 맘 상해서 토라지고, 
점점 빛을 잃고 
  
밤하늘 저 별은 왠지 
내 손에 꼭 닿을 것 같아 
왜 깜깜한 밤은 
언제나 고요한 거죠 
크게 한번 불러보고 싶은데 
  
밤, 차가운 그 새벽에 
빛나는 널 볼 수 있게 
나에게만 비췄으면 
  
별처럼 빛나는 너에게 
별거 아닌 나를 비추면 
한없이 어두운 그림자 드리워 
나는 점점 작아져 
별거 아닌 너의 말에도 
별로 상관 없는 나지만 
괜히 맘 상해서 
토라지고, 점점 빛을 잃고 
  
별처럼 빛나는 너에게 
별거 아닌 나를 비추면 
한없이 어두운 그림자 드리워 
나는 점점 작아져 
별거 아닌 너의 말에도 
별로 상관 없는 나지만 
괜히 맘 상해서 토라지고, 
  
점점 빛을 잃고

 

이미지 및 가사 출처

https://www.genie.co.kr/detail/songInfo?xgnm=8737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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